금융당국, 부동산PF에 또 메스..증권사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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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부동산PF에 또 메스..증권사들 반발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을 개선키로 결정했다. 증권사가 과도하게 유동성을 공여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위험요인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금융투자업계는 금융당국의 이번 개선안으로 부동산PF 시장의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부동산PF에 대한 채무보증 한도를 제한한 데 이어, 수익 내기 어렵게 바뀌어 시장 참여자가 적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원회는 '자산유동화제도 종합 개선방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부동산 PF ABCP의 경우, 자금 조달과 운용의 미스매치가 발생하는데 증권사가 차환리스크를 떠안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간 증권사들은 부동산 시행사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BCP를 발행해 신용 보강을 제공해왔다. 이를 시장에서는 부동산PF ABCP라 부른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기초자산과 증권의 만기가 일치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부동산PF ABCP의 기초자산은 2~3년 이상 장기인데 만기 3개월 내외 단기증권으로 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PF 관련 유동화증권은 통상 3개월이내 단위로 차환을 진행했다. 이는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낮추고 조금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함이다. 장기물 대비 단기물이 금리가 낮아 증권사 입장에선 부담이 적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PF ABCP 일부가 차환에 실패하면서 증권사가 부담하는 사례가 나타났고, 과거 외환위기 당시 종금사가 해외에서 저금리 단기자금을 조달해 국내에서 고금리 장기대출로 운용했던 것이 위기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던 경험 등을 감안해 금융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부동산PF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부동산PF에 대한 한차례 큰 규제안이 있었고, 이번 개선안으로 증권사들의 수익도 적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간 증권사들은 부동산PF의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은행(IB)부문에서 큰 이익을 거둬왔다.

A증권사 관계자는 "그간 단기물로 발행이 돼 왔던 이유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수익성이 주된 이유"라며 "금리를 낮춰 코스트를 낮추고 큰 수익을 내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안정성을 갖추라고 요구하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시장의 참가자들끼리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금융당국 입장에서 안전하고 편하니까 장기로 발행을 결정하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가는 이번 일로 시장이 위축될 경우, 그간 부동산PF의 순기능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가 높은 분양가를 제한했고, 시행사의 도산 등을 막는 기능을 해왔다는 것이다.

B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선 분양가보다 분양률이 중요해 높은 분양가를 제한하고 일원화 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또 자금 공급으로 시행사의 도산을 막아주는 좋은 기능도 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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